“역사를 잊어버린다면 길을 잃어버립니다. 학문이 쇠락하면 인간은 결국 괴사됩니다.”
- 코카브의 오랜 신조
코카브는 인류 멸망 이전에는 역사학자의 모임이었다. 국적,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오로지 학문을 위하여 활동하였다. 지하 도시에서 생존한 후에는 인류의 행보를 되찾기 위한 캠페인의 이름으로 불렸고, 많은 이가 뱉는 멸시와 비웃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리고 현재는 정부 산하 연구소이며 가장 우월한 지식 창고로 불린다.
주 업무는 모든 학문에 대한 수집과 보관, 그리고 현재 상황에 적용할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오래되고 확고한 이슈는 ‘폴라리스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지상 탈환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원래 인간이 가졌던 땅을 되찾기 위한 시도이자 현재 가장 모험적인 과제로 불린다. 이를 위하여 정부는 일정 수준의 정예 부대를 지원한다.
코카브 소속 부대. 소규모를 지향하여 최대 50여명을 넘지 않으며, 이 수는 훈련생을 포함한 숫자이다.
비공개적으로 탐사 인원을 섭외한 적은 있으나 대규모 정규 모집은 1차 탐사 이후로 처음이다. 지원자는 여러 단계의 시험을 보게 된다. 미지 세계를 탐험하기 위한 지적 수준과 기본적인 신체적 능력을 증명한다면 누구든 적잖은 수입을 얻을 수 있다. 대의를 위하여, 돈을 위하여, 혹은 다른 이유로 지원서를 냈을 것이다. 중범죄자가 어떤 조건 때문에 입대할 수 있다는 소문도 있다. 군대이기 때문에 계급 앞에서는 수직적인 분위기가 강하나, 일반 대원들은 계급 차가 없기에 사석에는 편안하다.
입대 후에는 각종 생존, 전투 기술을 훈련받는다. 그리고 단 한 사람도 빠짐없이 신체 개조 실험에 참여해야한다. 이 부대 사람이라면 입대 모집서를 냈을 때 실험에 대한, 아주 긴 동의서를 받았을 것이다. 방사능과 많은 위험에 노출된 세계를 탐사하기 위하여 진행하며, 사망 시 시체 또한 연구소에 귀속된다는 내용이다. 이를 의례적인 절차를 받아들인 사람도, 혹은 진지하게 취소를 생각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준비가 되었다면 무엇이 두려울까.
코카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폴라리스 대원은 임무 수행 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1.지상 세계를 복구하기 위하여 모든 환상은 해제해야 한다.
2.피스는 연구를 위하여 분리하되, 분리가 어렵다면 파괴하라.
3.습득한 피스는 반드시 폴라리스 본부에 반납한다.
4.지상 세계의 생존자는 가능한 구출한다.
5.지상 세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목숨을 위협하는 대상은 사살한다.
6.어떤 환상도 현실보다 중요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