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세상이 망해버렸습니다!
 
갑작스럽지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기술이 너무 발달한 나머지, 전쟁이 시작되면 세계는 언제나 파괴될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만났던 친구는 뜨거운 불길에 타버렸고, 사랑하는 연인은 무너지는 빌딩에 깔렸고, 어제까지 함께였던 가족들은 무덤조차 만들어주지 못하였습니다.
 
생존자들은 지하로 숨어들었고, 운 좋게 폭탄과 방사능을 피하였습니다. 그들은 어두운 지하에 정착하여 아이를 낳았고, 아이들은 다시 또 제 아이들을 낳았습니다. 그렇게 생존자들의 후손은 도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가 존재합니다.
 
우리는 AD라고 불리는, 예수가 태어난 때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지났는지는 기억하지 못합니다. 대신에 인류가 지하 도시에 생존한 연도를 기록하였습니다. 겨우 200년 만에 인류는 지하 세상에 완벽하게 정착하였습니다. 어둡고 축축한 이곳은 우리의 고향이며, 이곳에서는 방사능에 몸이 녹지 않고 생존하는 일이 당연합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하지만 우리는 이것만은 잊지 말아야합니다. 지상은 우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두렵거나 망설이지 않습니다. 인류는 지상으로 새 발걸음을 뗄 준비를 해야만 합니다.
 
당신은 우리와 함께 할 준비가 됐습니까. 




Undercity 언더시티 ‌세계의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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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생존하기 위하여 최후의 보루로 만들어놓은 벙커였으며, 지금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다.
 
- 도시가 위치한 공간은 과거, 어떤 나라에서 벙커로 사용하고자 했던 곳이었다. 단순히 잠시 몸을 피하는 정도가 아니라 인류가 다시 지상으로 올라올 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기본적인 건물, 비상용품, 심지어는 인공적인 빛도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그 빛은 햇빛보다 약하지만 도시를 낮처럼 밝히기에 충분하다. 지상과 같은 시간동안 비추는 것을 지향하고 있으나, 미묘한 차이가 있기에 지속적인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해진다.
 
- 생존을 위한 기술이 비상식적으로 발전하였다. 접촉할 수 있는 외부가 없기에 모든 기술은 자급자족이며, 주로 응급의학을 기본으로 하는 의학 기술, 식품 관련 산업, 연락망 구축을 위한 통신 산업 등이 언론과 일상에서 거론된다. 이 외 학문, 특히 역사와 인문학은 정체되었고, 시민들은 인식과 필요성을 많이 갖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 산하 연구소인 코카브에서는 모든 학문에 대하여 보존하였기에 현재까지 존재할 수 있었다. 한 편으로는 계속 오르던 생존율이 요 근래 멈췄다. 이에 대해서는 자연이 없는 세계 때문에 정신 질환이 증가한 결과라는 추측이 가장 힘을 얻었다. 이로 인하여 정신 의학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나마 증가하고 있다.
 
- 대중문화와 언론이 존재한다. 하지만 대중문화는 새로 만들어지는 것보다 기존에 존재하였던 문화를 되새김질하거나 재생산하는 선에서 멈춘다. 유일한 언론은 언더시티가 소유하고 있다.
 
 
 
- 현재는 UD 229년이다. 연도는 AD 대신에 UD로 표기한다. 인간이 지하 도시에 들어온 시기부터 새 표기법을 사용하였다. 이를 감옥에 갇힌 사람이 날짜를 기록한 것과 비슷하다고 표현한 학자도 있다.
 




- 사업체는 분야별로 시장을 독점하며 정부는 이를 묵인한다. 모든 사업체는 정부의 지지자이며 정부는 이들의 선구자이다. 하지만 정부는 그만큼 시민의 생존과 기본 생활을 보장하였기에 독과점에 대한 반향은 적은 편이다. 조금씩 늘어가는 소득 편차가 있을 때면 이를 조정하는 것도, 시민들이 요구하는 신약 개별에 힘 쓰는 것도, 시민의 편리함을 위하여 생체 칩을 장려한 것도 정부이다.
 
 
- 모든 언더시티 시민은 몸 안에 생체 칩을 갖고 있다. 주로 손목 안에 넣는다. 이는 언더시티 안에서 신분 증명 수단으로 쓰이기에 신분증은 따로 발급하지 않는다.
 
- 대다수 시민들은 통신 기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재해, 재난에 있어 연락망 확보가 가장 우선이라고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이 통신 기어는 주인이 생체 칩으로 인증을 해야지만 사용할 수 있다. 초기에는 폴더형 핸드폰과 비슷했으나, 지금은 홀로그램이 내장된 팔찌, 혹은 스마트폰과 흡사한 형태로 출시된다.
 
- 언더시티의 교육기관은 크게 2가지로 나눠진다. 의무 교육 기관과 고등 교육 기관이며, 일반적으로는 전자는 학교, 후자는 대학이라고 부른다. 학교에 다니는 나이는 7세부터 17세까지이며, 17세 이후에는 원한다면 대학 시험을 볼 자격이 주어진다. 대학은 의학, 식품, 통신 등 특수 목적을 지닌 전문 학교인만큼 소수 정예를 지향한다. 대학을 나온 사람은 일반적으로 정부 기관, 혹은 관련 사업체에 들어가게 된다. 대학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취업 프로그램을 거쳐 직업을 갖게 된다. 이 프로그램에는 자발적인 부분이 적기에 임의로 배치한다는 음모론도 있으나, 이에 대해 불응한다면 구금될 수도 있다.
- 일부 구역에서는 루머와 가쉽에 빠진 자를 볼 수 있다. 사이비 종교도 심심찮게 있으며, 이런 단체 중에는 알파독(Alpha Dog)라고 불리는 단체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대다수 단체가 개인적인 단위에서 소규모로 활동하는 반면, 알파독은 직접적으로 정부 기관에 대응한다.
 
 
 
- 이능력에 대해서는 코카브가 관련된 실험을 하고 있다, 정도로 인지하고 있다. 

참고이미지 (해당 이미지들은 참고용이며 우르사 마요르는 이미지들의 저작권을 소유하지 않습니다.) 

H I S T O R Y
AD 2020
핵 폭발로 인한 세계 황폐화. 인류는 □□의 지하 벙커로 대피.
 
………
 
 
UD       1
언더시티 설립. 
        142
정부 산하 연구소 '코카브' 창설 및 외부 세계 탐사를 위한 프로젝트 시작.
        150
코카브, 소규모 탐사를 통해 피스 발견. 이후 피스 관련 연구 시작.
        223
코카브, 1차 탐사 진행. 하지만 큰 성과는 얻지 못함.
        229
(현재)
코카브, 2차 탐사를 위한 폴라리스 대원 모집 중.